원문 : 무술잡지 마르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무술전문잡지 마르스 창간호(이때는 아직 상업적이지 못했음) 발췌 


2000년 한국에 존재하는 무술체육관의 숫자는 현재 전국1만개로 추정되고있다.1970년대에 


학교를 다닌사람이라면 무술도장을 쉽게 발견할수없었음을 기억할것이다.당시의 우리사회의 


분위기는 중국무술,유도,태권도,권투,그리고 합기도 정도에 대한 관심이 대부분이었고, 검도는 


서대문에 있었던 검도 중앙도장과 성균관대학교 정문우측에 있던 검도장에서나 겨우 구경이나 


할수 있었을뿐, 어디에서도 지금처럼 엄청난 숫자의 무술도장은 발견할수 없었다.태권도를 제외 


한 무술을 배우려면 버스를 타고서도 한참을 다년야 했던것이다.그렇다면 1970년대만 해도 지금 


처럼많지않았던 무술도장들이 왜 이렇게 많아진걸까? 한국에서 무술이 지난 십수년간 엄청난 


발전을 했다는것일까? 아니면 일본의 센코쿠시나 [바람의 검심]의 배경인 메이지유신 시대처럼 


사회의 치안상태가 불안해져서 자기 방어를 위해 무술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어난것일까?만약 


그렇다면 한국경찰과 우리국민은 크게반성해야한다. 한국인의 상무정신이 1990년대에 들어 


발로했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들이 너무나 많다. 무술도장의 숫자가 수십배,수백배로 

 
늘어난것은 한국무술계의 발전도 아니며, 치안부재 탓도 절대 아니었다.그것은 바로 무술이 


가진 상업성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태권도 사범들은 체육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한사람이거나 십여년 정도의 태권도를 


꾸준히 수련하여 공인4단을 받아 사범연수를 거친사람들만이 태권도 사범이될수있다. 


검도의 경우 더욱엄격하여,십년이상을 수련하여도 공인3단을 받기가 쉽지않았다.검도 수련인구 


의 대부분이 유단자가 아닌 유급자였던것을 보아도 그러하다. 그만큼 검도에서 유단자가 되기는 


쉽지않았다.적어도 1980년대 초반까지 한국무술계는 최영의가 설립한 일본의 극진카라테처럼 


엄격한 승단규정과 실력에 입각한 심사를 실시하고 있었던 것은 의심 할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무술 도장이 갑자기 대량으로 생겨나게 된 이유는 무었일까? 


1970년대부터 한국사회에 불어닥친 바람은 바로 '전통문화'에 대한 희구였다.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도 있듯이, 우리가 천대해 왔던 우리문화는 세계화의 대안이 되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무술도 이 전통바람에서 예외 일수는 없었다. 우리것을 찾자는 순수한 대학생 


들의 욕구에 편승한 전통무술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또한 기존의 무술에 식상한 사람들이 


새로운 분위기의 신무술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기존의 무술이 갖고 있는 숨막힐듯이 엄격함과 


승단의 어려움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새로운 아이템으로 무장한 신무술도장에서 집중시키는 


촉발제가 되었다. 또한 기존 무술수련체제는 대개 대련과 시합으로 이어지는 것이 상식이었 


으므로, 무술을 단순히 건강관리나 취미로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부분이었다. 다시 말해서 시합을 하고나면 승자와 패자가 생기게되며,승패의 결과가 패자에게는 


결코 기분좋을리 없는것이다.그래서 무술수련 인구중의 상당수는 대결구조가 아닌 레포츠나 


기공,명상 등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1980년대에 불어닥쳤던 단학붐과 정신수련단체의 


난립은,무술매력감소와 결코무관하지않다. 


H검도(해덩검도)로 대표되는 1980년대의 신무술들은 기존무술계가 간과하고 있던 이러한 틈새 


시장을 적절하게 공략했으며,소비자의 욕구에 부합하는데 성공하였다. H검도의 성공은 유사한 


검도단체를 양산하였고, 검도 뿐만 아니라 다른종류의 무술에도 유사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 


는 무술단체를 탄생시켰다. 그러다보니 무술인이 공개적으로 영리를 추구했다는 지탄을 받았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