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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다산검도관 작성일19-04-26 조회694회검도와 다이어트
발신: 강수환 <shkang@kpc.or.kr> | 주소 차단 | 주소록에 추가
수신: "'kyungdang@yahoo.co.kr'" <kyungdang@yahoo.co.kr>
제목: 검도와 다이어트
날짜: Wed, 25 Jul 2001 18:19:43 +0900
대한검도회 게시판에서 관장님의 글을 보고 메일을 보냅니다.
저는 서대문구 홍은동 원무관에서 수련하고 있는 중년부 강수환입니다.
저희 도장의 박인식 선생께서 저희 홈페이지(http://www.wonmookwan.com/)
에 쓴 글을 보내드립니다. 혹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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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받아보신 여러분
지난번 보내드린 글의 내용에 당뇨병에 대해 언급한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글을 받아 보신 어떤 분께서 그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지적을 해오셨습니다. 당뇨병은 몸 속에 인슐린이 부족해서 혈당이 많아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언급을 하였는데, 실제로는 인슐린이 적어서가 아니라 인슐린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적과 아울러 참고서적까지 친절하게 알려오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구해서 읽고 있습니다. 바로 'T 임파구'로 유명하신 이상구 박사의 '유전자 건강혁명'이라는 책입니다.
그 책을 읽는 중 다이어트에 대해 잘 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 잡은 부분이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워낙 제가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거든요. - 왜 아니겠습니까 - 그래서 몇 해전부터 운동(검도)도 시작하고 체중에 각별히 신경을 썼는데도 도대체 체중이 줄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검도를 시작한지 꼬박 두 해 하고도 몇 달이 지났는데 이제 겨우 2킬로그램이 줄었습니다. 검도라는 것이 생각 이상으로 격렬한 운동이거든요. 적어도 일 주일에 세 번은 넘게 운동을 합니다. 운동을 해서 그런지 몸은 예전보다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고 허리도 꽤 줄은 것 같은데 도무지 체중이 변하지 않아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적지 않은 분의 관심사가 될듯하여 책 내용의 일부를 전재합니다.
강제로, 억지로 안 되는 다이어트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그 중 한 그룹에게는 똑같은 양의 음식을 매일 규칙적으로 먹이고, 다른 그룹에게는 똑같은 양을 먹이다가 3일쯤 완전히 굶겼다. 그러다가 똑같은 양을 다시 주었고, 다시 굶겼다. 이런 식으로 몇 개월이 지나는 동안 굶긴 쥐들은 음식을 많이 먹지 못했다. 많이 굶었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먹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굶기를 반복한 쥐들은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더 뚱뚱했다. 왜 그럴까? 이에 대한 답이 왜 사람들이 기를 쓰고 다이어트를 해도 살을 빼지 못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된다.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자주 굶으면 미토콘드리아는 나름대로 이런 판단을 내리게 된다. '영양소가 들어오면 너무 태우지 말고 저장해 두어야 하겠다.' 왜냐하면 언제 다시 굶을지 모르니까 그런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굶을 때에 에너지를 너무 태워버리면 나중에 근육까지 태워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에너지 생산공장까지 태워버리는 격이므로 아주 위험해진다. 근육은 지방을 태우는 공장인 까닭이다. 그래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세포 속의 미토콘드리아는 굶을 때를 대비해 지방을 모조리 쓰지 않고 태우는 양 자체를 줄이게 된다. 이렇게 되니까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살은 빠지지 않고 오히려 더 찌게 되는 것이다.
굶을수록 살이 찌는 요요현상
어떤 사람이 악착같이 금식을 해서 체중이 10킬로그램이나 줄었다. 그런데 5킬로그램은 지방이 줄어든 것이고 5킬로그램은 주로 근육이 빠져서 줄어든 것이라고 하자. 이렇게 하면 금식하기 전보다 영양소를 태울 수 있는 능력이 줄어들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근육이 함께 없어졌으니까 말이다. 이 경우, 금식하고 난 후에 똑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살찔 확률이 더 높아진다. 영양소를 에너지로 태우지 못하니까 체내에 남는 것이다.
처음엔 60킬로그램에서 시작했는데 금식을 해서 50킬로그램이 되었다. 그 다음에 6개월이 지나니까 70킬로그램이 되고, 다시 금식을 해서 60킬로그램, 그 다음엔 80킬로그램... 이렇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결론적으로는 자꾸 더 올라가게 된다. 일본 노리개 중에 요요라는 것이 있는데 과학자들이 그 장난감 이름을 따서 이런 현상을 '요요현상'이라고 하였다.
요요현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자연히 고혈압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 자체가 바로 스트레스가 되니까 혈압이 올라가는 것이다. 요요처럼 강도 높은 스트레스도 없다. 굶어서 살을 빼겠다는 생각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음식을 절제하면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세포 속의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다시 말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적당한 운동을 즐긴다면 미토콘드리아가 다 알아서 한다. 건강에도 좋고 보기에도 적당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체중은 늘어도 몸매는 날씬해질 수 있다
체중은 늘었는데 몸매는 날씬해질 수 있는가? 이를 이해하려면 지방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 먼저 지방이 15킬로그램 빠졌다고 치자. 지방이 이만큼 빠지면 몸의 부피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몸매가 날씬해진 것이다. 입던 바지도 헐렁해진다.
지방은 양에 비해 무게는 가볍다. 수박 덩이만큼 빠졌다 해도 무게로 치면 사과 하나 정도밖에는 빠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눈으로 볼 때에는 아주 많이 빠져 보여도 실제로 몸무게는 얼마 빠지지 않는다. 대신 운동을 하거나 부지런히 걸으면 근육이 붙게된다. 하지만 근육이 붙었다고 해서 뚱뚱해 보이지는 않는다. 근육은 적은 양이라도 상당히 무겁다. 따라서 지방은 15킬로그램 빠지고 근육은 17킬로그램 늘었다고 하면 결론적으로 체중은 2킬로그램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 것이 건강한 다이어트, 다시 말해 세포들이 이룩해낸 진짜 다이어트이다.